지난달 한국의 경상수지가 72억7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행진이 2년 6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2억7천만달러로 7월의 78억4천만달러보다 5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은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의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건설수지 또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 누적 흑자는 사상 최대폭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8월 누적 흑자는 543억1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64억5천만달러)보다 78억6천만달러(16.9%) 많다.
8월 경상수지의 특징은 수입과 수출이 전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 `내수 부진형` 경상수지 흑자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67억9천만달러에서 74억4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490억1천만달러로 전월의 538억1천만달러보다 8.9% 감소했다. 작년 8월(498억4천만달러)보다는 1.7%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가전제품(-23.0%), 승용차(-18.2%), 자동차부품(-6.6%) 위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415억6천만달러로 전월의 470억2천만달러에서 11.6%, 작년 동기의 424억6천만달러에선 2.1% 줄었다.
수송장비(-33.5%), 기계류·정밀기기(-17.2%), 가스(-10.7%) 수입이 감소했고 승용차(51.5%), 원유(19.4%), 정보통신기기(16.7%) 수입은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7월 1천만달러에서 7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5천만달러에서 7억7천만달러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는 2천만달러에서 3억8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이자수입 감소로 전월의 14억9천만달러에서 10억5천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9천만달러 적자로 7월(-4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59억2천만달러에서 78억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해외 직접투자 감소로 직접투자 유출초가 전월의 10억1천만달러에서 7억5천만달러로 축소됐고,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줄어 17억4천만달러 유출초에서 5억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 예치금 증가로 유입초가 7월의 3억4천만달러에서 72억9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