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침울한 창립 여섯 돌‥"또 낙하산은 안돼"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9-29 16:10  

KB금융이 창립 여섯 돌을 맞은 가운데 회장과 행장 사퇴 등 경영공백,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어느때 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KB 구성원들은 현재 진행주인 회추위와 관련해서도 "회장은 외부인사, 행장은 내부인사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인데 또 낙하산 인사가 온다면 KB 회생은 힘들어 보인다"며 차기 수뇌부 선임 과정에 적쟎은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29일 KB금융은 창립 6주년 기념식을 갖고 최근 안팎의 상황을 감안해 비전선포나 여타 행사 등은 자제한 채 종로 일대 복지관에서 봉사활동 등 차분한 분위속에 진행했습니다.
회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지주 부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조직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과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금융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념식 후 KB 임직원들은 서울노인복지센터 등 5개 복지관을 방문해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KB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창립 6주년을 기념하고 비전을 선포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 것을 아마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회장 선출 과정이 개시된 만큼 추이를 살펴보고 조직을 추스르는 데로 새로운 비전 등이 논의될 수 있을 듯 하다”고 전했습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시우`과 `리딩뱅크`, `스토리 금융` 등 비전이 사실상 `올 스톱`된 가운데 이미 창립 기념식을 가졌거나 예정돼 있는 금융사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KB의 6주년 창립일에 암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던 신한금융은 그동안의 성과를 자축하며 ‘따뜻한 금융’의 발전, 당국의 기술금융 확산, 금융권 보신주의 혁신에 앞장서자는 세부 구상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던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창립 기념일을 조용히 보냈지만 민영화 성공을 위한 최선의 노력, 민영화 이후 은행 등 계열사 기업가치 향상 등 새로운 금융사로의 탈바꿈 등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12월2일 창립 9주년을 맞는 하나금융은 하나·외환 조기통합 추진과 이에 따른 시너지, 통합에 따른 새로운 비전 제시 등을 준비중입니다.
회장과 행장 경영공백 상황에서 지주와 은행 모두 비상경영체제가 가동중이지만 차기 회장을 뽑는 회추위와, 행장 선임을 위한 대추위, 향후 사외이사들의 거취, 수뇌부 인선에 따른 조직내 채널간 물밑경쟁 등 숱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조직 안팎은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에서 ‘외부출신 회장, 내부출신 행장’ 등이 심도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다 또 낙하산 회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 창립기념식 등을 지켜본 관계자는 "이번 창립 기념식은 어느때 보다 침통함과 비장함이 엿보였다"면서 "회추위가 진행중인데 하마평을 보거나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유력 인사가 내려올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KB관계자는 "또 한번 낙하산, 관피아 논란에 휩싸일 경우 KB 회생은 당분간 물건너 가는 것 아니겠냐"며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회추위가 회장 후보군을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 회장 후보군의 경우 내부인사 중에 이름값이나, 출신,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기 어렵고 KB가 여타 금융지주와 달리 후계 승계프로그램이 미약해 외부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KB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만큼은 KB 내부 출신에 조직 추스리기와 회생 작업을 맡기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다"며 "당국의 논리,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올 경우 KB의 회생은 커녕 향후 경쟁력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어느때 보다 침울하고 분위기 조용했던 KB의 6주년 기념식이 이렇다할 비전 제시없이 지나간 가운데 각종 내홍과 지배구조 불안, 향후 불어닥칠 각종 리스크 요인들을 어떻게 잠재우고 극복해 나갈 것인 지, 여섯 번째 돌을 맞은 KB금융의 행보와 변화 등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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