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공원 불곰 서식, 공존이라는 아름다운 발상, 지리산 반달곰도 지켜야...

입력 2014-09-3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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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취재파일`이 일본 훗카이도 시레토코 국립공원에서의 불곰 서식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우리나라 지리산 반달곰 서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일본 국립공원이 시레토코 국립공원은 불곰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주민들은 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불곰의 삶을 방해하지 않고 대신 사람을 통제하는 방향을 택한 것. 이들의 원칙은 "원래 곰의 서식지였던 곳에 인간이 들어와 산다"에서 출발한다.

주민들은 국립공원 내 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겨우 800m 남짓한 거리지만 8억엔 즉 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곰이 사는 곳을 탐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탐방로를 거창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불곰이 올라올 수 없도록 3m 높이의 고가 나뭇길을 만든 것으로 사람이 불곰보다 높은 곳으로 곰을 피해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불곰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사살할 수밖에 없지만 운동장에는 주변으로 낮은 전기 울타리 정도를 설치한 것이 전부다. 때문에 주민들도 불곰을 위협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지리한 반달가슴곰의 멸종 위기를 경험한 한국의 경우에도 해당한다. 경우는 엄연히 다르지만 일본 국립공원이 불곰 서식을 위해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것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국립공원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 시레토코 국립공원이 시행하고 있는 불곰과 주민의 성공적인 공존은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국립공원의 불곰 서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일본 국립공원 불곰 서식, 지리산 반달가슴곰에게도 적용 가능할 듯" "일본 국립공원 불곰 서식, 곰 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에게도 대입 가능할 듯" "일본 국립공원 불곰 서식, 공존한다는 발상이 아름답다" "일본 국립공원 불곰 서식, 이런 것들은 배워야 하지 않나"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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