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열 저축은행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9-30 12:01   수정 2014-10-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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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장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과 금융감독당국에서 금리상승의 원인 파악에 들어가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1.7%로 전달보다 0.3%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불과 8개월 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오른겁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대출금리가 내려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최근 저축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고금리성 신용대출을 많이 하면서 저축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높아졌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은 모두 일본계 자본 혹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들입니다.

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는 기존 대부업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장사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SBI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2%,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29%수준으로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금리가 높았습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광고 경쟁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닙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예금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고, 예금금리에는 시중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도 대출금리는 3배 가까이 높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같은 금리상승에 대해 관계당국의 보고를 요구했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장사에 혈안인 저축은행들의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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