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는 세상에 울림을 전할 수 있을까.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카트’(제공/배급 명필름/리틀빅픽처스 제작 명필름 감독 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지영 감독과 배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황정민, 천우희, 도경수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카트’는 상업영화 최초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민감한 이슈인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룬다. 극심한 고용불안을 겪고 있음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총 823만 명으로 전체 임금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 이 중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정규직 노동자수를 넘어선 상태이며 남성과 달리 여성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 연령층에 분포되어 있다.
‘카트’는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생계형 직원 선희(염정아)를 비롯, 싱글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 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다룬 소재가 다소 생소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배우들은 하나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염정아는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으나 동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전했고, 김영애 역시 “보통 사람인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감동과 웃음, 눈물을 전할 따뜻한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나도 비정규직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어디가면 거의 무직에 가깝다. 대출도 잘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직도 어렵고 힘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정희는 영화 ‘변호인’으로 재조명되어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던 ‘부림사건’을 예로 들며 “영화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지 못하고 조명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트’를 통해 세상에 또 다른 울림이 전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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