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여유만만' 자식 잃은 슬픔 "아내, 목을 매려 나무에 줄까지 묶어놔..."

입력 2014-09-30 15:03  


배우 정호근은 아내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30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는 최선자, 정호근, 김현영이 출연해 가족과 사별한 뒤 고통을 이기는 법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네 살된 딸아이를 떠나보내고 자살을 결심한 아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시 살아야할 계기를 갖게 되었다고 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정호근은 "당시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너무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다 보니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며 "그래서 사고사로 위장해 죽어야 겠다고 생각해 늘 술을 먹고 산에 올라갔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실족사 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호근은 "딸을 잃고 방황하는 저를 보고 아내도 딸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여느 때처럼 부부싸움 후 잠이 들었다. 중간에 깨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다. 아내는 `건강한 아이 못 낳아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내를 달래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아내가 사라지고 없었다. 밖에 나가보니 차도 없었다.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아내가 딸의 유골을 뿌린 근처 산에 있을 거라고 직감하고 그곳으로 향했다고. 하지만 그의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정호근은 "아내가 산 중턱까지 차를 끌고 올라갔더라. 본인 정신이 아니었던 듯 했다. 그리고 나무에 목을 매려고 줄도 달아놨었다. 그걸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아내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며 "그때 우리 큰 아들이 뱃속에서 7개월 됐을 때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호근은 "아내가 목을 매려고 하면 아들이 발로 차고 또 목을 매려고 하면 발로 차고 했다더라. 아이도 나쁜 생각을 하는 걸 알았나 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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