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AG 2연패’ 한국야구, 여전히 양분된 병역혜택의 시선

입력 2014-09-30 18:29   수정 2014-10-01 01:09

▲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야구국가대표팀이 우승 확정 직후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사진 = KIA 타이거즈)


한국야구 대표팀이 막판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문학구장서 열린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서 8회 대거 4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선보이며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야구는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야구 대표팀에서는 13명의 병역혜택을 받는 선수가 나왔다. 차우찬(삼성), 황재균(롯데), 나지완(KIA), 오재원(두산) 등 미필 선수들이 이번 금메달로 병역혜택이란 보너스를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의 병역혜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존재한다.

국위선양을 한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일부 유명 스포츠스타는 군 면제를 위해 대표팀을 이용했고, 막상 군 면제를 받은 후에는 상식 밖에 행동을 일으키며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이번 야구대표팀도 병역혜택에 대한 논란은 있었다.

류중일 감독의 선수 선발과정서 실력이 아닌 군 미필자에 대한 배려가 심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고, 각 팀 별로 미필선수를 배분했다는 문제제기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류 감독은 “5전 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멋지게 자신이 했던 말을 지켜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대회였다.

경기 내용에서는 국민들에게 국위선양을 했지만, 선수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일부 국민들에게 야구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을 밀어주기 위한 쇼케이스였다는 인식을 또 다시 심어주게 됐기 때문이다.

멋진 활약과 힘든 땀방울의 노력으로 대표팀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를 병역혜택을 얻기 위한 위선자로 봐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나 행정이 초래한 의구심은 결국 이들의 노력을 병역혜택을 받기 위한 꼼수처럼 비춰질까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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