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공습] 한국 경제 '양날의 칼'

이준호 부장

입력 2014-10-06 17:05   수정 2014-10-20 17:13

<앵커>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를 위협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퍼 위안화`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여파가 예상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의 공식 화폐인 인민폐, 즉 위안화는 불과 20년전만 해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중국이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위안화의 지위 역시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현재 위안화는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국제무역과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다음으로 2위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위안화가 앞으로 3년 안에 국제적 위상을 얻어 10년 후에는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현재 달러를 100으로 봤을 때 위안화가 30~40%까지 따라왔다.. 과거 1980년대 일본의 엔화가 빠른 성장을 보였는 데,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50배 정도 빠르게 진전했다..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는 데, 일부의 시각처럼 10년안에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위안화.

그렇다면 위안화의 공습이 우리 경제에는 과연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우선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교역 규모도 워낙 크기 때문에 여러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달러화에 집중된 외화자금 조달이 다양화될 것..중국계 자금이 최근 국내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 데, 미국과 유럽 일변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변화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수익성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면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수익상품이 생길 수 있다..위안화 채권이 조만간 나오는 데, 홍콩 사례를 보면 3.5%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국내에는 이런 상품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고 먹거리를 고민하는 국내 금융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작용할 것."

다만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나라의 현실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갖고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위안화의 수요는 늘어나고 힘도 강력해지고 있지만 원화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우리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중국계 자금이 국내에 많이 들어올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위안화의 지위가 점차 높아지고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가치와 평가 여부가 수익성과 곧바로 연결되는 만큼 위안화를 들여다 보고 위험을 관리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터뷰>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경제 상황이 불확실 한 데다 전문 인력이 적기 때문에 실제로 위안화를 모니터링 하기 어렵다..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위안화에 대해 반드시 모니터링과 관리 등을 하는 리스크 헤징 시장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양국 간 금융 협력도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환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중국은 개방을 닫은 상태고 우리나라만 열어놓은 상태..중국 정부에 요구할 필요가 있다..우리나라 상업은행들이 청산결제 은행으로 참가한다던가..양국간의 상호적인 교환과 금융간의 협력이 보완돼야 한다."

<스탠딩-이준호 기자>
"세계 기축통화를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수퍼 위안화`의 공습이 대대적으로 예고된 만큼 정부 당국은 물론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