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동부LED 법정관리, 스스로 선택"...동부 "패키지딜이 원인"

KDB산업은행이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LED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산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5일 산은은 "동부제철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한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으로 동부LED의 삼성전자향 납품계약이 무산된 것이 법정관리 신청의 주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부그룹 등은 인천공장과 당진발전 패키지딜 매각 실패가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이끈 산은에 책임에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산은은 "패키지딜은 동부그룹과의 협의하에 추진했으며 매각자산에 대한 시장관심 저조와 낮은 기업가치, 동부그룹의 비협조 등으로 무산됐다"며 "실사결과 자산가치가 낮아 투자자 모집이 곤란했고 그나마 매수 의향이 있던 POSCO도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동부에게 책임을 돌려 "동부그룹은 산은 앞 매각권한 위임에도 불구하고 매각방식과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이의제기로 매각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동부LED는 지난 2010년 1천204억 원 지난해 483억 원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자본금도 완전잠식돼 계속기업으로서의 영위가 곤란했다"며 "동부측이 주장하는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산은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지급보증으로 채권을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동부LE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방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산은은 "김준기 회장의 지급보증은 동부LED가 아닌 법정관리 중인 알티전자(과거 동부LED 모회사)의 보증채무에 보증한 것"이라며 "산은은 알티전자로부터 보증을 받고 있어 알티전자를 청산하더라도 대출금 회수가 안되고 설사 이행된다하더라도 김준기 회장이 보증을 갚을 여력이 없어서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동부그룹은 산은이 주도한 패키지 딜이 무산되면서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점이 동부LED의 법정관리 신청에 영향을 미쳤고, 삼성측과 공급계약 직전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부 관계자는 "산은이 패키지딜 자산매각 권한을 모두 갖고 5개월간 패키지딜을 밀어붙이면서 동부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을 허비했다"며 "동부그룹의 비협조로 패키지딜이 무산됐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주장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