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 2차 관문은 '약점 줄이기'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0-06 14:01   수정 2014-10-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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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가 8명으로 압축되며 2차 관문 통과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관피아는 배제된 가운데 채널과 파벌, 외압, 출신, 평판 등의 요인에서 강점보다는 누가 오점을 덜 남기느냐의 여부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내부 5명·외부 3명 등 8명이 KB 차기 회장 후보 1차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이제 2차 관문을 통과할 4인은 누가 될 지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아직 인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은 1인을 감안하더라도 심층면접 단계로 갈 2차 후보군 4인 안에 들려면 한 명은 제쳐야 하는 2대1의 경쟁 구도입니다.

그동안 외압과 낙하산 병폐가 이어진 탓에 관피아 출신이 원천 배제된 상황에서 한 때 KB에 적을 뒀거나 순수 KB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점은 회추위가 여론을 의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KB 회추위 관계자
“KB 문제가 낙하산 때문에 비롯된 것이어서 아무래도 외부 쪽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희망하는 정도에 바라는 만큼의 역할을 못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

이번 만은 KB 내부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지만 외부인사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고 채널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할 때 판세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예측불허입니다.

내부 출신에, 조직의 신망을 받고, 통합 리더십을 부각하기에 적합하다는 측면에서 내부출신이 다소 유리할 수 있지만 국민 출신이냐 주택 출신이냐 등 채널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 금융인으로서 채널이나 파벌, 줄서기와 무관하고, 상처투성이인 KB를 쇄신할 수 있는 외부인사가 적임이라는 견해에도 무게가 실리는 양상입니다.

반면 채널과 파벌, 중량감이 내부인사의 약점이라면 외압 등 정치권 연계와 징계, 경쟁사, 뱅커 여부 등은 외부인사들의 취약 요인입니다.

후보중 몇몇은 CEO 재임중 징계 전력이 있어 각종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 회추위 과정에서 두고두고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일부 인사는 은행 경험이 전무하고, 일부는 경쟁 금융사 CEO 출신인데다 정치권 연계 등의 요인으로 KB노조의 반발과 낙하산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습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현재 KB의 위기극복도 중요하지만 외부인사로 분란의 소지를 남기느니 외압에서 자유롭고 신망이 두터운 내부인사 발탁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고위 관계자
“이런 상황에서 KB 조직 내부 추스르는 문제 중요한 관건으로 떠오르는 데 외부의 영향을 가급적 배제하는 상황에서 내부사람 좀 더 중시해서 선발하는 것이 좀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후보 8명의 면면을 놓고 `의외다`, `적합하다` 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채널과 외압, 낙하산, 중량감, 징계, 정통 뱅커, 경쟁사 등을 논할 경우 모두 다 결격사유를 하나 이상은 안고 있는 셈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심층면접에 올라갈 4인에 이어 최종 후보 1인으로 낙점 받기까지 강점보다는 단점에 대한 왈가왈부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내부의 한계가 외부의 장점이 되고 외부의 오점이 내부의 강점인 상황에서 KB 차기 회장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 보다는 조직통합에 적합한 차선의 인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회추위는 후보 평판조회 등을 근간으로 4명의 후보를 가려낸 뒤 심층면접을 통해 수 년째 이어온 KB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최종 선택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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