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번 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 연출 이주환, 윤지훈)’에서는 박수종(이재용 분)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과 그 후의 혼란이 그려졌다.
6일 방영된 ‘야경꾼 일지’ 19회에서 이린은 도하와의 악연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이는 별다른 갈등의 요소로 남지 않았다. 이린은 해종(최원영 분)과 자신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간 이가 도하의 친언니임을 알고도, 원망이나 심적 갈등보다는 도하를 향한 걱정을 보였다.
물론 연하의 혼이 소멸한 것은 그들에게 하나의 위기로 찾아왔다. 연하의 죽음으로 도하는 유일한 마고족 무녀가 되었고, 이무기의 제물이 필요한 사담은 도하를 노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린은 도하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도하는 백두산으로 돌아가는 대신 사담을 죽여 없애려 했고, 이런저런 사고를 친 후 허무하게 구출됐다. 결국 도하는 떠나지 않았고, 이린과의 러브라인은 계속됐다.
극을 뒤흔든 것은 진실이 아닌 욕망이었다. 옥좌를 탐낸 박수종은 기산군의 광증을 명목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군사로 대궐을 장악하고 섭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수종은 기산군을 협박해 조카 무석(정윤호 분)을 죽음으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무석은 혼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일말의 희망으로 갈등의 끝을 유보하는 역할이 되었다.
무석이 깨어난다면, 기산군의 향한 충정을 버릴 것은 예상되는 결과다. 그런 무석은 이린의 편에 설 것이고, 이는 이린이 이후 옥좌에 앉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린 역시 박수종에게 “내가 그대를 막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가 반란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무석이 그대로 죽음을 맞는다면 옥좌는 기산군의 것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무석이 사라지면 이린은 옥좌를 향한 욕심도, 자신을 지지해 줄 충신도 없는 상황에 빠진다. 이린이 박수종을 제압한다고 한들, 기산군이 죽지 않는다면 옥좌의 주인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담의 계략과 박수종의 반란이 겹쳐 비중 있는 세 인물, 연하, 맹사공(조달환), 그리고 무석이 죽거나 죽음 위기에 놓인 지금, ‘야경꾼 일지’ 예측 불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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