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들어 커쇼는 정규시즌의 커쇼가 아니었다(자료사진 = LA 다저스) |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2경기 연속 부진한 피칭으로 LA다저스의 탈락을 막지 못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쇼는 8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출전해 7이닝 동안 3실점을 허용했다. 팀이 2-3으로 패해 커쇼는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또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LA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커쇼는 “나 때문에 진 경기다. 느낌이 좋지 않다”며 “상대 좌타자들은 좌투수에 대한 약점이 없어 보였다. 정말 잘 쳤다. 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고전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커쇼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1승 3패 평균 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빼어난 활약에 일각에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상(MVP) 동시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커쇼는 정규시즌의 커쇼가 아니었다.
지난 4일 선발 출전한 1차전에서 7회에 무너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커쇼는 1차전서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다가 7회 한꺼번에 6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일 쉬고 등판한 4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쇼는 6회까지 1안타만을 허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회 맷 애덤스(26)에거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 순간 역전을 허용한 커쇼는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커쇼는 6회까지 압도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를 지배했다. 하지만 딱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며 “포스트시즌 들어 커쇼의 실패 원인은 바로 ‘7회’였다”고 평가했다.
커쇼의 ‘PO 악몽’은 지난 해에도 있었다. 커쇼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번 디비전시리즈 1, 4차전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4연패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수 있던 것은 내게 큰 기회”라면서도 “기회는 감사하지만 너무 힘들다. 내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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