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과 수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 드림이엔앰·후너스엔터테인먼트) 10회분에서는 아름다운 섬 우도를 배경으로 강동하(감우성 분)와 이봄이(수영 분)의 진솔한 사랑이야기가 그려졌다. 절제하고 배려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에 오히려 심장은 더 두근거렸다.
봄이의 마음을 가짜라고 여겼던 동하. “애들 엄마 심장이 우릴 기억해서 봄이 씨를 움직이는 거라구요”라는 말에 봄이는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봄날 같은 사랑에 봄이는 당당하고 솔직했다.
“비에 젖은 나뭇잎 냄새 좋아하고, 막 뽑은 가래떡에 꿀 찍어 먹는 거 되게 좋아하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 눅눅해진 붕어빵 다 제가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것들이에요”라며 “심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난 달라진 게 없어요. 제 마음이 가짜라면 좋아하는 것들도 다 싫어지거나 아무 감정 없어져야하는 거예요”라며 동하를 사랑하는 이유가 심장 때문이 아닌 자신의 마음임을 전했다. 그리고 “우리도 남들처럼, 딱 하루만 데이트하고 같이 시간 보내자”고 제안했다.
봄이의 진심과 용기는 동하의 마음을 서서히 열었다. 어느 연인들처럼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닐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함께 장을 보며 보통의 데이트를 가졌다.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돌무덤 앞에 함께 기대앉아 서로에게 눈을 맞췄고, 봄이는 “심장이 나를 이 자리로 보낸 거라면 감사하다고 했어요. 심장 때문에 더 사랑하게 됐으니까”라고 고백했다. 또한 “심장이 시켜서 마음을 움직인 거라면 그렇다고 하죠 뭐. 근데 지금 부터는 저 혼자 하게요. 우리 함께 했던 날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사랑하게요”라며 자신의 사랑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름도 모르고 스쳐 가버리는 별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옆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봄이의 말에 동하의 마음도 흔들렸다. 죽은 아내의 심장을 가진 여자, 동생 동욱(이준혁)의 전 여자친구, 18살의 나이차, 두 사람 사이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 앞에서 용기를 낸 아가씨는 뒷걸음질 치던 겁쟁이 아저씨를 붙잡았고, 동하는 결국 “이제 어디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요”라며 봄이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로맨스 드라마에 등장하는 흔한 키스신 하나 없어도 두 사람은 충분히 애절하고 애틋했다. 수필을 읽는 듯한 아름다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인물 간 진심을 표현하는 데에 더없이 어울렸고 한없이 서정적이었던 이 드라마를 더욱 멋지게 완성시켰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후반부로 치닫는 동화같은 러브스토리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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