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베트남 전에서 6대0 완슨을 거둔 2014 AFC U-19 챔피언십에 나선 U-19대표팀(사진 = 대한축구협회) |
누구나 낯선 곳에서 첫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 한국 베트남의 전반전이 그랬다. 하지만 한국의 어린 축구 선수들은 까다로운 고비를 잘도 넘겼다. 후반전을 0-0 상태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주도권을 쥐고 시작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큰 것이었다.
김상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19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9일 저녁 6시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운나 테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C그룹 베트남과의 첫 경기에서 6-0의 완승을 거뒀다. 후반전에 원하는 골 잔치가 펼쳐졌다.
전반전 중반이 넘어가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김상호 감독은 과감히 선수 교체를 이른 시간(36분)에 단행했다. 스페인 UD 알메리아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공격수 김영규 대신에 심제혁을 들여보낸 것이다.
그 덕분에 전반전 종료 직전에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45분, 왼쪽 코너킥 공격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심제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다시 감아올렸고 이 공이 수비수 김창연의 머리를 거쳐 미드필더 이정빈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베트남 골키퍼 르 반 트루옹과 몸싸움을 견딘 이정빈이 선취골이자 이 경기의 결승골 주인공이 되었다.
이렇게 어려운 고비를 넘긴 우리 선수들은 한국 베트남 후반전에 무려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 바꿔 들어간 심제혁은 60분에 서명원의 도움을 받아 그림같은 다이빙 헤더 골을 터뜨리며 3-0을 만들었고, 73분에 감독의 부름을 받은 유망주 백승호는 들어간지 4분만에 훌륭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오른발 중거리슛을 꽂아넣었다.
지난 달 20일에 태국 방콕에서 끝난 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준우승시킨 이승우와 함께 FC 바르셀로나 소속 후베닐 A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이기에 이 첫 번째 슛-득점 순간은 많은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백승호-김영규-김신 등 유럽파 틈바구니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공격수 김건희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능수능란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골키퍼까지 따돌리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혼자서 두 골을 올렸다.
이제 우리 대표팀은 이틀 간격으로 조별리그에서 `중국, 일본`을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체력 안배도 하면서 C그룹 2위 이내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8강에서 만날 D그룹의 다크 호스들(북한, 이라크, 카타르, 오만)이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지 살피는 일도 필수다.
※ 2014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C그룹 결과(9일 18시, 미얀마 네피도 운나 테익 스타디움)
★ 한국 6-0 베트남 [득점 : 이정빈(45분), 김건희(54분,도움-박재우), 심제혁(60분,도움-서명원), 황희찬(65분,PK), 백승호(77분,도움-황희찬), 김건희(90+1분)]
◇ 한국 팀 남은 조별리그 경기 일정
☆ 한국 - 중국(10월 11일 21시)
☆ 한국 - 일본(10월 13일 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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