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 수탁고 순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주식형펀드는 다른 유형보다 운용보수가 높아 운용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식형펀드에서 전통의 강자들을 밀어내고 신흥 운용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급격히 덩치를 불리며 상위권으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 상위사들을 살핀 결과 삼성자산운용이 16조7천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조2천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한국투신운용(12.1조원)과 KB자산운용(9.3조원), 트러스톤자산운용(9조원), 신영자산운용(8.5조원)이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한국투신운용과 KB운용은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밀어내고 트러스톤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이 올라선 것입니다.
대형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 펀드수탁고는 감소한 반면 트러스톤, 신영자산운용 등 중소형사들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들 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조원에 달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최근 16조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삼성과 한국투신운용 여기에 신한BNP파리바 운용의 주식형펀드 수탁고도 1조원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트러스톤운용은 1조원이, 신영자산운용은 3조원이나 급증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업계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던 때는 펀드 성과가 엇비슷해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 계열의 운용사들의 강력한 판매망을 활용해 독보적으로 앞서갔지만 최근 2~3년간 출렁이는 주식시장에는 성과가 좋은 중소형사들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국내 운용업계에 주식형펀드의 절대강자가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2000년대 중후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0조원의 주식형펀드를 굴리며 절대 강자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상위권 운용사들의 수탁고 차이가 5조원 내외로 언제든 뒤짚힐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더구나 트러스톤과 신영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에셋플러스 운용 등은 대표 펀드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불과 2~3년 사이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까지 주식형펀드 수탁고를 늘리는 등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