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인터뷰] 국악인 고금성 "맑고 깨끗한 경기민요, 평생 부르고 싶다"

입력 2014-10-10 21:24   수정 2014-10-11 12:47



10월 17일 오후 8시 구리아트홀에서 ‘국악콘서트 노닐다’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악인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 어쿠스틱앙상블 재비가 출연해 각기 다른 매력의 국악을 선보인다. ‘국악콘서트 노닐다’는 재비의 국악 연주에 실력파 국악인의 목소리를 더해 꾸며진다.

무대 위 고금성에게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고음의 경기민요를 선보이며 무대를 휘젓는 그에게는 여느 국악인과는 다른 뚝심이 느껴진다. 무대 밖 고금성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올곧은 자세와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여성성이 강한 경기민요를 부르기엔 너무도 남자다운 모습이었다. 이토록 단단한 그가 어떻게 경기민요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경기민요의 가장 큰 매력은 맑고 깨끗한 소리다. 목소리가 꺾이는 대목에서는 높은음들이 쉼 없이 쏟아진다. 이런 특징은 경기민요는 곧 여성의 장르라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고금성은 경기민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처음 배운 국악 장르가 경기민요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5살 때부터 국악을 좋아했고 바로 노래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국악의 종류를 몰랐다. 무작정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그게 경기민요와 서도민요였다”며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경기민요를 소화하는 남성 소리꾼은 많지 않다. 경기민요를 배우다가도 변성기로 인해 장르를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악인 입장에서 목소리 변화는 가장 큰 고비이자 고민거리다. 바뀐 목소리로 다시 자신의 색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고금성 역시 변성기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꾸준히 경기민요를 고수하고 있다. 고금성은 “경기민요는 정말 매력적인 장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경기민요의 매력은 흥겨움에 있다. 맑으면서도 흥겹고 경쾌한 가락은 한국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흥’하면 한국인을 빼놓을 수 없듯이 ‘한’ 역시 한국인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국악이 흥겹기만 했다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국악은 희로애락을 모두 아우르는 ‘한국의 음악’이다. 이는 경기민요 역시 마찬가지다. 고금성은 “경기민요의 매력은 경쾌함이 끝이 아니다. 경기민요를 잘 들어보면 그 안에 슬픔이 공존한다. 경기민요는 겉으로는 흥이 넘치지만, 안으로는 한이 많은 한국인의 정서와 똑 닮아있다”고 전했다.



고금성은 지금까지 다양한 국악 무대에 올랐다. 풍부한 경험만큼 그가 관객들에게 선보인 노래도 수없이 많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유달리 아픈 손가락이 존재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곡을 불러도 조금은 특별한 곡이 하나쯤 있다. 수많은 곡을 불렀을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창부타령’이라고 답했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창부타령은 시적인 노랫말로 경기민요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고금성은 “사실 부르는 노래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애착을 느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창부타령에 가장 애착이 간다. 창부타령에는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때문에 가장 공감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드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 어떤 국악인으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국악은 전통의 것이라는 특색이 짙다. 이런 특색은 젊은 층이 국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제 국악계는 전통의 소리를 넘어 현대와 전통을 결합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고금성 역시 이와 같은 생각이다. 고금성은 “전통만을 고집하면 국악이 발전을 거듭하기 힘들다. 요즘 국악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뿌리다. 국악이 지닌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경지에 오르는 국악인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악을 평생의 부담이자 인생이라고 말하는 고금성의 국악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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