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와 한그루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지난주 방송된 MBC ‘마마’에서는 한승희(송윤아 분)이 암 투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지은(문정희 분)와 한그루(윤찬영 분)의 모습과 말기 암 환자들의 증상들 중 하나인 기억 상실과 이상 행동을 보이는 한승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마’는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무장한 채 마지막으로 나아가고 있다. 주연인 송윤아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말기 암 환자의 고통과 아이를 이 세상에 둔 채 먼저 떠나야 하는 엄마의 고통을 절절하게 표현해낸 송윤아는 이미 ‘한승희’ 그 자체이다.
지난 주 방송에서 한승희는 이상 행동을 겪었다. 이는 주위 사람들은 물론 한승희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한승희가 문태주(정준호 분)의 어머니인 박남순(정재순 분)을 목격한 뒤 어린 아이를 한그루로 착각한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송윤아는 순식간에 감정을 끌어올리며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절한 모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를 한그루가 코앞에서 보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그루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승희를 불렀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한승희는 자신이 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오열했다.
송윤아의 뛰어난 연기가 더욱 돋보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역배우 윤찬영 덕분이다. 윤찬영은 자연스럽게 한그루 역에 녹아들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송윤아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 방송을 통해 완벽한 한그루로 거듭났다.
집 앞에서 우연히 간호사를 만난 한그루는 “한승희 환자”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 동안 수상했던 한승희의 행동을 이해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한 자신을 달래려는 서지은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의 충격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두 사람의 연기가 정점에 이른 것은 한그루가 억지를 부려 치료를 받고 있는 한승희를 만나러 간 장면이었다. 한승희는 서지은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다짐을 한 상태. 한그루 역시 정확히는 모르지만 엄마 한승희가 굉장히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송윤아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이별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윤찬영이 할 수 있는 것은 “엄마 죽어?”라고 되묻는 것과 펑펑 우는 것밖에 없었다. 세상이 떠나갈 듯 울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를 달래며 먼저 떠나야 하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송윤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송윤아와 윤찬영의 연기가 뛰어날수록 시청자들은 스토리와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더욱 공감하며 눈물을 쏟게 된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마마’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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