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파킨슨병 악화로 말도 잘 못해

입력 2014-10-13 11:32  

파킨슨병으로 투병중인 미국의 `권투 영웅` 무하마드 알리(72)가 병세 악화로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알리의 남동생 라흐만이 "형은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노쇠해져 현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말도 잘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온 알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깜짝 등장하는 등 최근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병색이 완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알리의 아들 알리 주니어가 "아버지는 1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으나

알리의 부인과 딸 등 다른 가족들이 알리 주니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부인 로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알리는 지난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는 알리다`(I Am Ali) 시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알리는 영화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영화에 직접 출연하지는 못했다.

당시 시사회에 참석한 알리의 딸 머라이엄은 "아버지가 영화를 보면 울고, 웃고, 자랑스러워 하는 등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57승 5패의 통산전적에 세계 권투 헤비급 챔피언에 3차례나 오르는 등 권투의 전설이라는 평을 받는 알리는

1981년 은퇴 후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했는데 이 병은 손 떨림·신체 마비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경기 도중 머리를 많이 맞는 권투 선수들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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