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취업할만한 기업없다” 46만명 단념

이근형 기자

입력 2014-10-16 09:00  

<기자> 취업을 하고 싶고, 또 능력도 있는데, 정작 할만한 일이 없어서 구직활동을 손을 놓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일자리의 질 문제, 꼬집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관련소식 준비했습니다.



<앵커> 취업의지와 능력은 있는데 공채에 도전한다든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9월 취업자가 발표됐죠. 증가세가 전달보다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는데, 특히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최근 1년동안 일자리 찾기를 멈춘, 구직단념자가 빠르고 늘고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6월 40만명이던 구직단념자는 7월에는 45만3천명으로 껑충 뛰었고, 8월에 45만4천명, 9월에는 46만3천명으로 석달째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상최대 수준입니다.



<앵커> 최근 한달새 1만명가까이 늘어난 거네요. 취업하고 싶은데 노력은 안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대체 이유가 뭔가요?

<기자> 통계청이 구직단념자를 조사하는 이유는, 진짜 쓸만한 일자리가 얼마나 되나 알아보려는 겁니다. 구직단념자 데이터가 중요한 건 그 때문인데요. 박근혜 정부 공약 가운데 유일하게 숫자로 딱 떨어지는 게 바로 ‘고용률 70%’ 달성이죠. 우리 직업방송도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러분께 양질의 정보 제공해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턱대로 많이 취업시키는 게 대수가 아닙니다. 일용직, 계약직 근로자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급적이면 안정적으로 근로자들이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정규직종이 많이 생겨나야 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이런 걸 일자리의 질이라고 얘기합니다.
구직단념자가 늘고 있다는 건, 그러니까 구직자들이 도전해볼만한 일자리가 많이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취업자가 매달 증가한 걸로는 나오는 데 질적으로는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거로군요.

<기자> 우리나라 만15세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총 55만1천명인데요. 그중에 46만3천명이 구직단념자입니다. 다시말해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84%가 일을 하고 싶고 능력도 되는데 별로 내키는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인 겁니다.
이건 일하고 싶은데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문제랑 다른 문제죠. 다들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은데 일자리가 워낙 기대에 못미친다는 거니까요.



<앵커> 분명한 건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는 거죠. 흔히 얘기하는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연결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중소기업들은 빈 일자리가 넘쳐나는 데 무려 46만명이 갈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용률을 올리기 전에 반드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정책 입안하시는 분들이 유념하셔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이를 위해서는 단지 일자리 창출에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 자체를 살리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중소기업을 강하게 키우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종을 중점으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이렇게 일자리의 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고용상황에서 또한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바로 취업자들의 세대격차입니다.



<앵커> 중장년들의 재취업이 늘면서 청년 취업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현상을 말하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 연령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50대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전년비 40만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20대는 2만7천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30대는 오히려 3만2천명 줄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15~39세까지 청년층 취업자는 최근 1년동안 고작 1만9천명 늘었는데, 50대 이상 취업자는 40만명이나 늘었습니다. 격차가 워낙 심하죠. 중장년층이 청년층보다 스물한배나 더 많이 취업한 겁니다.



<앵커> 인구 자체가 중장년층이 더 많이 늘기 때문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니까 상대적으로 차이도 벌어지는거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 이유가 대부분 작용하고 있겠죠. 우려스러운 점은 자칫 이런 정책으로 인해서 일자리 문제에서 소외되는 소수 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5~19세 청년층 취업자수를 보면 최근 1년동안 2만5천명이 늘었거든요. 인구는 7만5천명 줄었는데 취업자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정부가 최근 일학습병행제 등 고등학생들의 취업을 독려하는 사회분위기를 많이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니까 중장년 지원하고, 고졸취업 독려하고, 경력단절된 주부여성들 취업도 지원하는 가운데 중간에 낀 대졸 청년들의 취업문제에는 관심이 적은 게 사실입니다.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능력중심의 고졸취업시대로 변해가는 요즘, 중장년과 자라나는 청소년, 그 사이 낀 세대죠. 대졸취업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한가지 소식을 더 준비해오셨네요?

<기자> 네. 근로복지공단이 근로자문화예술제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우리 직장인들 가운데 음악과 연극, 미술, 문화 이런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 있죠. 근로자들의 창의적인 문화형성, 또 정서함양을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이 해마다 근로자 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올해로 벌써 35회째입니다. 시상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35회째면 언제부터한거죠? 1980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이런 행사를 열어왔다는 얘기네요. 직장인들 중에 몰랐던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가요제같은 경우는 서울 본선대회에 앞서서, 해외와 전국 8개 권역에서 예선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외에 연극제 시상식도 일전에 제가 한번 전해드린바 있고요. 어제 행사는 나머지 문학제와 미술제에 대한 시상식이었는데요. 지난 7월부터 작품 공모를 통해 공정한 예심과 본심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금상 이상 수상자들은 오는 11월까지 해외로 문화체험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전시회에도 소개됩니다.


<앵커> 금상이 최고 아닌가요? 금상 이상이면 뭐가 있는건지?


<기자> 금상위에 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이 있습니다. 금상이상이면 총 17명이나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상들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오늘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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