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의 관객리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뮤지컬 '사랑꽃'

입력 2014-10-15 18:29   수정 2014-10-17 13:44



뮤지컬 ‘사랑꽃’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배우의 연기였다. 할머니 역을 맡은 장은주 배우의 연기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걸음걸이부터 눈 깜박임까지 할머니 그 자체였다. 뮤지컬 배우들은 연기보다는 노래에 비중을 많이 둔다.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시키는 배우는 드물다.

뮤지컬 ‘사랑꽃’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충분히 즐겼다. 모든 배우들이 다음 연기를 생각하고 연기의 끝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는 부분은 아쉽지만 즐겼다는 점에서 관객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스토리가 좋았다. 한국 전쟁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아픔에 사랑 이야기를 덧 붙여 누구나 극에 빠질 수 있게끔 만든 작품이었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충분히 잘 이루어졌다. 해피엔딩으로 맺으려는 막장이 없어 관객이 등장인물들에게 충분한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에서 가장 좋았었던 점은 흐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슬프기만 한 인물에 초점이 맞춰졌더라면 지루했을 것이다. 스토리가 옵니버스 식으로 구성 돼 재미와 감동을 흐름에 맞게 섞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무대 환경이 돋보였다. 극의 중심 소재인 목련 나무가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해 상징성을 잃지 않았고 등장인물과의 개연성이 조화로웠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 된 극이라 장면마다 무대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대 전환 장치를 이용해 힘든 무대 전환을 쉽게 이뤘다. 무대의 느낌이 참 따뜻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보여주기 식이라서 아쉬웠다. 윤화와 깡패들이 맞서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연기는 관객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지 보여 주기를 한다면 안 된다. 퇴장하는 중간에 연기를 놓은 게 아쉬웠다. 배우는 등장, 퇴장 할 때 끝까지 캐릭터로서 행동해야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즐겼다. 덕분에 관객들도 즐길 수 있었다.

뮤지컬 ‘사랑꽃’은 스토리가 탄탄하고 할머니 역할 장은주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따뜻한 무대를 가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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