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통신사업자연협회 보도자료 일부
통신사업자들 "단통법 시행 이후 실질적 통신비 절감효과 발생"
뿔난 소비자들 "진짜 저렇게 생각한다면 문제가 심각"
통신사업자들이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통신사업자협회)는 오늘(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통법 시행 후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과 혜택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신 과소비가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사업자협회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가 모두 회원사로 가입돼 있습니다.
통신사업자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통신비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중고폰을 쓰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중고폰 수거와 가입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촉구되었다"며 "단통법이 중고폰 재활용을 촉진하는 정책 수단으로써도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사업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요금인하는 지속적으로 해 왔다"며 "특별히 비싼 요금이 아니라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소비자가 선택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소비자들은 통신사들의 이런 발상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이용구 상임이사는 "소비자들은 정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지금의 통신비에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 이는 심각한 인식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를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다고 해도 현재의 수준이 결코 낮다고는 볼 수 없다"며 "통신사들의 저런 발상에 소비자들은 굉장한 괴리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