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적신호' 충격··주저앉은 코스피 1910선 후퇴

입력 2014-10-16 10:14   수정 2014-10-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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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미국 경제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믿었던 미국경제가 비틀거린다는 소식에 전세계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졌고 선진국 주식시장은 한동안 패닉에 빠졌다.

미국 경제의 적신호는 수치로 뚜렷히 나타났다.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9월에 전달보다 0.3% 줄며 8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도 0.1% 떨어졌다.

뉴욕주 등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베이지북`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시장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경제에 디플레이션 경고가 나온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의 적신호에 대한 반응은 더욱 심각했다.

그야말로 글로벌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게 됐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나스닥 종합지수는 0.28%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장중에는 2% 넘게 빠지며 패닉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83%, 프랑스 CAC 40 지수는 3.63%, 독일 DAX 30지수 역시 2.87% 각각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6일 문을 연 국내 주식시장도 이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08포인트(0.37%)내린 1918.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1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 3월 20일(1919.52)이후 7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692억원, 93억원씩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장 초반 사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부터 매도로 돌아서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2조1058억원에 이른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00%로 내리면서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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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기 위한 최우선 조건은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일단락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미국 국채 금리 반등, 달러화 강세 제동,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진정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주간차트를 보면 2008년 이후 지속된 상승추세선을 밑도는 모습"이라며 "상승동력, 매수주체, 주도주, 방향성이 없는 이른바 `4무(無)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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