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개최되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를 앞두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 전 세계 193개국 정보통신 분야 장관급 인사와 책임자 등 모두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볼라 발병국적 참가자들도 대거 방문한다.
특히 보건당국이 밀착 발열감시를 하기로 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 출신 참가자는 35명이지만, 에볼라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참가자는 무려 1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부산시민과 국민들의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ITU 전권회의 개막을 나흘 앞둔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이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ITU 전권회의 개막 전에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서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 가운데 고열 환자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하고, 발열 감시부터 환자 확인·이송·격리 입원·치료 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장에는 ITU 전권회 자원봉사자와 보건소 직원,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직원 등 100여명이 숨을 죽인 채 훈련을 참관했다.
한편 부산시는 벡스코 내 발열 감지기 5대를 설치하고 별도의 의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리대상국 참가자는 별도의 숙소를 준비해 매일 오전 8~9시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는 등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더불어 환자발생에 대비해 2개 병원에 6개 격리병상도 확보했다.
하지만 부산시 의회와 의료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지역 지방의원들은 17일 성명을 내고 "과연 이러한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가 되어도 이렇게 안전하다고만 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은 "부산 에볼라 공포, 정말 두렵다", "부산 에볼라 공포, 강력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부산 에볼라 공포, 박근혜 정권을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