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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의 이별은 특별하지 않았다.
지난 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한승희(송윤아 분)와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한그루(윤찬영 분)의 모습과 더불어 한승희와 한그루로 인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윤아와 윤찬영이 각각 연기한 한승희와 한그루가 이별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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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는 엄마의 죽음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고,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인해 학교에서 싸움을 벌였다. 한그루는 자꾸만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한승희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급기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죽지 마”라는 가슴 아픈 말을 하고 말았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외친 말은 한승희의 마음을 더없이 아프게 했다.
의젓하게도, 한그루는 점차 슬픔을 이겨나갔다. 한그루와 한승희는 이전보다 훨씬 다정한 모자 사이가 되었다.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는 언제나 슬픔이 묻어났다.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표정과 눈물을 참으려 하는 모습은 더없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한승희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 이별의 과정은 자극적이지 않았다. 수척한 얼굴로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든가, 검은 띠를 두른 영정 사진이 등장한다든가 하는 원색적인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한승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나갔다. 그러나 그들이 한승희를 잊은 건 아니었다. 그들의 살고 있는 삶 곳곳에는 한승희가 묻어 있었다. 언뜻 언뜻 스치는 한승희의 그림자는 이들이 한승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몇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한승희는 한그루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했다. 그 모습이 한승희의 마지막이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승의의 모습은 비교적 평범했다. 입학식 기념사진에서 한승희가 밝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그루와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승희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을까. 굳이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세상에서 ‘마마’는 그보다 소중한 우정과 가족이 있다는 가르침을 남겼다. 이 가르침은 결코 작위적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마마’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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