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1박 2일’이 농촌으로 떠났다.
여섯 남자의 여행은 계속됐지만 이처럼 가슴 따듯한 1박 2일이 있었을까.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는 ‘전원일기, 첫 번째 이야기’ 편이 전파를 탔다. 바로 지난 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쩔친 특집’으로 시끌벅적한 ‘11박 2일’이 조용한 농촌 마을 전라북도 김제 신덕마을을 찾았다.
이날 ‘1박 2일’ 멤버들은 신덕마을 일꾼 선발 콘테스트를 통해 할머니와 짝을 이뤘다. 난이도 별로 마음에 드는 ‘1박 2일’ 멤버들을 뽑아 일꾼으로 일했지만, ‘1박 2일’ 멤버들은 일꾼 그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일을 하게 된 김종민과 김주혁은 할머니들에게 아들, 그리고 손자 노릇을 했다. 김종민은 시종일관 할머니를 살뜰하게 챙겼고 김주혁은 “엄마”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며 애교를 부렸다.
김준호 역시 할머니와 밭일을 하기도 하고, 노래방 기계를 고쳐주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준호는 할머니를 위해 휴대폰으로 트로트 음악을 틀어주기도 했다. 노래에 흥이 난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트로트를 열창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김준호는 “말례 누나”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이 할머니들과 추억을 쌓고 있을 때 가장 힘든 일을 하게 된 데프콘은 묵묵히 농사일을 거들었다. 처음엔 힘든 농사일에 불만을 토로했던 데프콘이지만, 점심 식사를 하며 쉬고 있는 할머니를 대신해 혼자 나와 잡초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업고 다니며 “우리 색시여”라고 말하는 등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동안 복불복, 야외 취침 등 잔인한 게임을 벌이던 ‘1박 2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난 농촌마을에서 손자, 아들 이상의 몫을 해낸 ‘1박 2일’ 멤버들에게 할머니들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고, 카메라맨의 어깨까지 걱정하며 가슴 한 구석을 짠하게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1박 2일’ 멤버들과 신덕마을 어르신들의 정을 나누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다. 자극적인 게임 없는 ‘1박 2일’의 새로운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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