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장신영 14년 내공 빛났다…애잔한 멜로의 정수

입력 2014-10-20 18:01  


‘내 생애 봄날’ 장신영이 또 다른 멜로 축을 선사하고 있다.

장신영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제작 드림이앤엠,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해길병원의 홍보실장 배지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배지원은 늘 당차고 세련된 미모를 소유한 커리어우먼이지만 바깥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내 생애 봄날’ 12회분에서 배지원이 간직한 슬픈 사연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는 지원이 과거 연인 동욱(이준혁)과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던 이유였다. 동욱의 꿈은 형 동하(감우성)의 가족처럼 아들과 딸을 낳고 알콩달콩한 가족을 이루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첫사랑이자 형의 아내였던 수정(민지아)의 죽음 이후로 동욱의 꿈은 더욱 간절해졌다. 하지만 선근종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지원. 누구보다 간절한 동욱의 꿈을 알기에 스스로 이별을 선택했다.

설상가상 동욱은 지원이 해길병원의 이사인 송회장(이기영)의 내연녀라고 오해했다. 그녀의 말을 듣기 보단 소문을 믿었던 것. 그러나 지원은 변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욱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때때로 동욱과 마주칠 땐 여린 마음은 감정의 줄타기를 해야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일에 열중하며 해길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올랐다. 커리어우먼의 시크한 가면을 쓰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야 했다.

동욱은 송회장으로부터 진실을 전해 듣고 후회했고, 지원이 애달팠다. 그리고 오해로 얽혀있었던 동욱과의 애정관계는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며 ‘내 생애 봄날’이 전하는 깊은 사랑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는 지원 캐릭터에 피와 살을 덧붙인 데뷔 14년차 장신영의 연기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놓은 ‘내 생애 봄날’에서 지원의 사랑이 어떠한 결말을 맺게 될지 역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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