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 2% 부족한 종영, 아쉬움 남는 이유

입력 2014-10-22 10:34   수정 2014-10-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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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가 아쉬운 결말을 맞이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월화 특별기획 ‘야경꾼 일지’ 마지막 회에서는 이린(정일우 분)이 자신의 신분을 되찾고 도하(고성희 분)과의 사랑을 이루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린은 부활한 이무기 처단과 사담(김성오 분)을 마침내 처치하고 궁궐 내 검은 손이었던 박수종(이재용 분)을 귀향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것을 일단락한 뒤, 이린은 어렵사리 행복을 손에 얻었지만, 이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야경꾼 일지’는 사극과 액션, 판타지, 그리고 청춘들의 성장과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은 팩션사극이라는 명분 아래 자유로워졌고 여기에 CG등을 투입한 판타지 요소를 접목 시켜 드라마 내에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의 한계와 범위를 무한대로 늘렸다. 비록 첫 방송 당시 허술한CG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특별출연한 최원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를 환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야경꾼 일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불우한 가정사를 지닌 이린과 그의 원흉이었던 사담의 대결구도가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였으나 이린과 도하, 그리고 무석(정윤호 분)까지 가세한 삼각관계를 그려야했고 기산군(김흥수 분)을 비롯해 궁궐 내 사담과 모종거래를 한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도 다뤄야했다.

문제는 이 이야기들이 주인공 이린을 둘러싼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초반에 급작스럽게 시작된 이들의 로맨스가 그러했다. 긴장감 있게 흘러야 할 전개에서 로맨스는 때때로 제동을 걸었고 필요 없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조상헌(윤태영 분)과 의기투합해 야경꾼으로 활약하게 되는 이야기로 도달하기까지 과정 또한 길고 지루하기만 했다. 24부작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회차 동안 ‘야경꾼 일지’는 에피소드 분배에 실패한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야경꾼 일지’는 월화극 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시청률을 차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꾸준히 지켜온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비밀의 문’, ‘연애의 발견’, ‘내일도 칸타빌레’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한 탓도 있겠지만, 몸을 사리지 않은 남자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고 정윤호는 연기력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흥수 또한 지대한 존재감을 자아냈고 김성오, 윤태영, 이재용 등은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이세창, 고창석, 조달환 등이 감초로서 톡톡히 활약했다.

한편, ‘야경꾼 일지’ 후속으로는 오는 27일(월) ‘오만과 편견’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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