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들의 육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 출연자는 세쌍둥이를 한팔로 드는 괴력을 선보이며 남성의 장점을 살린 육아로 호감을 사고 있다.
최근 출산 후에도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워킹맘`들이 늘어나면서 아빠들에게도 육아가 중요 과제가 됐다. 하지만 TV에서 처럼 요령 없이 힘만 앞세워 아이를 돌보다간 허리 질환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처음엔 인형같았던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10kg이 훌쩍 넘게 되면, 아이를 안거나 업고 이동까지 하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특히 아이를 안을 때 몸을 굽혀 안아 올리는 건 금물이다. 이 경우 아기 몸무게의 3배만큼 척추와 무릎에 순간적으로 무리가 가게 되고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허리 건강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아이를 안아 올릴 땐 반드시 무릎을 굽혀서 허리보단 다리 힘을 이용해야 몸에 무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한손엔 젖병을, 한손엔 아이를 안는 자세를 반복하는 것 또한 허리건강을 해친다. 이 경우 아이 몸무게의 10배 이상의 충격이 허리에 가중된다. 또 아이를 오래 안고 있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으로 휘어지기 마련이다.
나누리인천병원 척추센터 박수용 과장은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자꾸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요통 방지를 위해서는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아이를 목 뒤에 앉혀 목마를 태워줄 때에는 허리를 숙여 아이를 태우는 것 보다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아이를 태우고 하체힘을 이용하여 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잘못된 육아 활동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심할 경우 퇴행성 허리디스크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2~30대부터 퇴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허리 디스크 질환이란 추간판 탈출증의 또 다른 표현으로, 척추 뼈 사이에서 통증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본래의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과 바르지 못한 자세, 오래 앉아있는 습관,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는 행동 등이 허리디스크의 주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요령 없는 육아 역시 이러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박수용 과장은 "육아 중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은 다양하지만 아이를 안아 드는 일이 많은 만큼 허리질환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평소에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