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식 기자 리포트 - 삼성·SK하이닉스, 믿을 건 `반도체`
<앵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망스러운 실적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부터 분석해 보죠.
<기자>
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과 순이익까지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습니다.
그야말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하겠는데요.
3개월 만에 1조 원 넘게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게 반짝 거둔 이익도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최근 6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이번 3분기 영업이익률인데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27% 정도였습니다.
100만 원어치 물건을 팔았다면 27만 원 정도 남았다는 건데요.
이번에 30%를 돌파했으니 액수도 액수지만 수익구조도 더 나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PC용 D램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입니다. 이 가운데 PC용 D램이 30% 중반 정도 되거든요.
당초 IT업계는 올해 태블릿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면서 PC용 D램 수요도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태블릿 수요가 예상치를 밑돈 반면 PC 수요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의 운영체제 공급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크게 증가했습니다.
PC용 D램 가격이 2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점도 수익 증대에 기여를 했고요.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6` 등 신제품을 내놨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이익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삼성도 그렇고 SK도 그렇고 반도체가 없었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올해, 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부진한 실적 반도체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가 실적에 있어 `버팀목` 내지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삼성전자 하면 바로 스마트폰을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공식이 돼버린 듯 한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현지 시각으로 어제 삼성에 대해 재밌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삼성을 스마트폰 회사로만 보지 말라는 건데요.
스마트폰 고가 시장에선 삼성이 애플과 계속해서 경쟁을 하고 있고 또 최근엔 중국 저가폰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들은 여전히 확고하게 1등을 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이 부각이 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인데요.
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이런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를 더하면 지금보다 주가는 더 올라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SK의 경우도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계속되는 부진과 SK텔레콤의 성장 정체로 고민이 많은데요.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5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다시피 16만 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1년 새 8만 원대로 소위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즉 SK하이닉스의 선전은 그룹의 입장에서 위안을 넘어 `알토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관건은 반도체의 선전이 언제까지 될 것이냐는 문제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당장 4분기를 비롯해 반도체의 시장 전망은 당분간 밝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배경도 바로 여기에 맞물려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기존 중국공장의 생산량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 최근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결정한 거거든요.
문제는 수요 증가에 대비한 이러한 공장 증설이 자칫 공급 과잉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은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독식하고 있는데요.
즉 시장 수요에 따라 이들 기업들이 공급량을 결정하는 다시 말해 가격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구조입니다.
해서 이들 기업들의 과잉 생산이 자칫 가격 싸움으로 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치킨게임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흔히 비메모리 반도체로 불렸던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어떻게 따라잡을 거냐는 겁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D램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분야는 20%에 불과합니다. 80%가 시스템 반도체거든요.
메모리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중국 기업의 기술력에도 못미친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메모리 편식 현상 개선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박상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률 기자 리포트 - `효자` 반도체 지금은 체질개선 중
<앵커>
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전망 또 과제에 대해서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앵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망스러운 실적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부터 분석해 보죠.
<기자>
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과 순이익까지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습니다.
그야말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하겠는데요.
3개월 만에 1조 원 넘게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게 반짝 거둔 이익도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최근 6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이번 3분기 영업이익률인데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27% 정도였습니다.
100만 원어치 물건을 팔았다면 27만 원 정도 남았다는 건데요.
이번에 30%를 돌파했으니 액수도 액수지만 수익구조도 더 나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PC용 D램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입니다. 이 가운데 PC용 D램이 30% 중반 정도 되거든요.
당초 IT업계는 올해 태블릿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면서 PC용 D램 수요도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태블릿 수요가 예상치를 밑돈 반면 PC 수요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의 운영체제 공급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크게 증가했습니다.
PC용 D램 가격이 2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점도 수익 증대에 기여를 했고요.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6` 등 신제품을 내놨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이익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삼성도 그렇고 SK도 그렇고 반도체가 없었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올해, 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부진한 실적 반도체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가 실적에 있어 `버팀목` 내지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삼성전자 하면 바로 스마트폰을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공식이 돼버린 듯 한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현지 시각으로 어제 삼성에 대해 재밌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삼성을 스마트폰 회사로만 보지 말라는 건데요.
스마트폰 고가 시장에선 삼성이 애플과 계속해서 경쟁을 하고 있고 또 최근엔 중국 저가폰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들은 여전히 확고하게 1등을 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이 부각이 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인데요.
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이런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를 더하면 지금보다 주가는 더 올라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SK의 경우도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계속되는 부진과 SK텔레콤의 성장 정체로 고민이 많은데요.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5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다시피 16만 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1년 새 8만 원대로 소위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즉 SK하이닉스의 선전은 그룹의 입장에서 위안을 넘어 `알토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관건은 반도체의 선전이 언제까지 될 것이냐는 문제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당장 4분기를 비롯해 반도체의 시장 전망은 당분간 밝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배경도 바로 여기에 맞물려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기존 중국공장의 생산량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 최근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결정한 거거든요.
문제는 수요 증가에 대비한 이러한 공장 증설이 자칫 공급 과잉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은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독식하고 있는데요.
즉 시장 수요에 따라 이들 기업들이 공급량을 결정하는 다시 말해 가격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구조입니다.
해서 이들 기업들의 과잉 생산이 자칫 가격 싸움으로 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치킨게임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흔히 비메모리 반도체로 불렸던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어떻게 따라잡을 거냐는 겁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D램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분야는 20%에 불과합니다. 80%가 시스템 반도체거든요.
메모리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중국 기업의 기술력에도 못미친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메모리 편식 현상 개선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박상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률 기자 리포트 - `효자` 반도체 지금은 체질개선 중
<앵커>
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전망 또 과제에 대해서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