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또 0%대‥소비는 개선 조짐

<앵커>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며 4분기째 0%대 성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엔저 여파 등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했는 데, 침체됐던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자난 2분기에 비해 0.9% 성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2분기에 0.5%로 추락했던 성장률은 다시 1분기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 0%대 성장에 그치면서 저성장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성장했는 데,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이 엔저 등 환율 요인에 파업 등 대내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인터뷰>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수출이 전기 대비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하면서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감소폭도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컸습니다.

수출이 부진하다 보니 제조업 역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설비투자도 0.8% 줄었습니다.

다만 세월호 여파로 침체됐던 민간 소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마리는 이어갔습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1.1%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소비는 세월호 충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가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각종 대책은 내수 성장에 크게 기여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서 정부 소비도 2.2%나 늘었고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2.9% 증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