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를 빛낸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의 품격'

입력 2014-10-26 13:15   수정 2014-10-26 22:32

▲ 조직력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엘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CF가 26일 홈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이겼다.(사진 = 레알 마드리드)


조직력의 차이가 이 중요한 경기의 승패를 갈라놓았다.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세트피스 조직력과 역습의 품격은 남달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가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 1시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스페니시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맞수 대결에서 3-1로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우선, 이 경기는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브라질 2014 대회 도중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를 깨무는 행동으로 중징계를 당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복귀전이었기에 FC 바르셀로나 4-3-3 포메이션의 중책을 맡은 그에게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처럼 수아레스는 단 4분만에 귀중한 선취골을 도우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반대편으로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보내주었다. 이 공은 네이마르에게 연결되어 오른발 선취골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약 20분쯤 뒤에 수아레스는 또 하나의 택배 크로스로 추가골을 돕는 듯했다.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뻗어나가는 크로스로 리오넬 메시의 발끝을 겨냥한 것이다. 아쉽게도 메시가 왼발로 댄 공이 레알 마드리드 골문 왼쪽 포스트를 벗어났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격적 위력은 충분히 통하고 있었다. 오랫동안의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급 활약이었다.

그러나 홈 팀 레알 마드리드는 `네이마르-메시-수아레스`의 쓰리톱이 감당해낼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조직력이 얼마나 준비돼있는 팀인지 그 클래스를 보여준 것이었다.

전반전 끝나기 전에 마르셀루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은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일 뿐이었다.

후반전에 만들어낸 레알 마드리드의 두 골은 조직력이 어디까지 준비돼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줬다.

50분, 오른쪽 코너킥을 토니 크로스가 오른발로 차 올렸다. 여기서 레알 마드리드 네 선수는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 놓았다. 먼저 호날두가 가까운 쪽 포스트 방향으로 내달렸다. 당연히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의 시선이 그의 뒤통수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골잡이 벤제마는 아예 바르셀로나 수비수 한 명을 전담하며 점프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앞에서 가짜로 먼저 점프했다. 결국 실제 골을 터뜨린 수비수 페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마로 정확하게 공을 찍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치밀하게 세트 피스를 준비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결과가 다르다는 것으로 말하는 듯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11분만에 그들의 특산품 `역습`으로 아름다운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이스코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며 시작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을 너무도 잘 알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와 마스체라노가 겹수비를 펼치며 공 소유권을 먼저 따냈다. 그런데 이 순간 둘의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니에스타가 뒤로 밀어준 공은 동료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스체라노까지 급하게 이스코에게 달라붙을 줄 몰랐던 것이다.

여기서 이스코는 어부지리로 공을 주웠고 호날두에게 연결됐다. 호날두의 180도 회전 패스 장면은 압권이었다. 역습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몸을 크게 돌리는 동작은 보는 이들이 입을 다물 수조차 없었다. 여기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거친 공은 끝내 골잡이 벤제마를 빛냈다.

이 쐐기골 한방으로도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역습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번째 엘 클라시코는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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