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의 고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전북 김제로 떠난 ‘전원일기’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멤버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각자 짝꿍이 된 ‘할매’들과 함께했다. 밭일, 논일을 돕고 함께 장을 보고 맛있는 시골 밥상을 얻어 먹으며 어느덧 멤버들은 이 ‘할매’들의 아들들이 되어 있었다. 그 중 김준호는 장난 기 넘치는 성격답게 일 보다는 어르신과 노는 것에 치중해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그는 고추 밭 일을 하다가도 “엄니, 나 서울 갈라요! 이렇게 썩을 놈이 아니랑께!”라고 꾀를 부리는가 하면 전직 노래방 주인 아들로서 고장 난 노래방 기계를 고쳐 한바탕 신나게 놀기도 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놀기만 했던 김준호가 어두운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가장 아들 같은 아들이 되어 있었다.
김준호는 “엄니, 업히세유”라며 무심하게 어르신 앞에 주저앉아 등을 내밀었고 우리네 어머니들이 다 그렇듯 어르신은 “아냐, 싫어”를 연발했다. 그러자 김준호는 엎드린 채로 “그럼 나 집까지 이러고 갈라요”라며 네 발로 기는 시늉을 했고 결국 어르신은 김준호의 고집에 못 이겨 수줍게 그의 등에 올라탔다. 놀라운 점은 어르신 입에서 나온 “태어나서 처음 업혀본다”는 말.
생전 처음 업혀본다는 어르신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날 줄 몰랐고, 하루 종일 “못해”, “나는 안 해”, “싫어”라는 어르신의 수많은 거짓말을 들어온 김준호는 이제 엄마의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아들이 되어 있었다. 아들의 등에 업힌 어르신의 선한 눈망울과, 김준호의 고집스러운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이번 ‘1박2일’의 전원일기 특집은 지난 주에 이어서 또 다시 호평이 쏟아졌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단상을 예능 속 감동으로 담아낸 결과였다. 김준호의 고집스런 등과 어르신의 거짓말이야말로 이번 ‘전원일기’ 특집이 전하고자 한 감동과 웃음의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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