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 은행권 5년간 횡령 1천56억원‥농협 건수·외환 금액 '최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0-27 09:39  

18개 은행들의 최근 5년간 횡령금액이 1천56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횡령 건수는 농협은행이 42건, 횡령액은 외환은행이 509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덩치가 큰 시중은행이 횡령사고도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일 국회 정무위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각 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횡령과 유용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은행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29건, 신한은행 26건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횡령금액은 2010년 지점장 1명이 499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던 외환은행이 509억원, 농협은행이 159억원의 순이었고 이어 우리은행 115억원, 국민은행 112억의 순이었습니다.

18개 은행들에서 지난 5년간 횡령과 유용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173건 사고금액은 1천56억원에 달했습니다.

사고가 가장 많았던 상위 3개 은행인 농협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의 사고 건수는 전체 사고의 56%에 달하는 97건이었고, 횡령과 유용액이 가장 많은 상위3개 은행인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사고금액이 전체금액의 74.1%를 차지했습니다.

10억 이상 횡령건수는 13건으로 우리은행이 4건, 이어 농협, 국민, 하나은행 각 2건 외환, 경남, 제주은행 각 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은행 18개의 총사고액 1천56억원 중 미회수액은 788억원으로 사고액의 74%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회수액에 대해 각 은행은 고발조치 등을 하고 있지만 회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습니다.

이학영 의원은 “횡령사고의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보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이었다"며 "특히 사고 건수와 횡령액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전산사고, 정보유출, 횡령사건 등 금융권 사건사고에 빠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은행들이 이처럼 횡령사고가 잦은 것은 은행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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