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6년만에 종지부…평가는

입력 2014-10-28 17:13  

<앵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6년 만에 종료할 전망입니다.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된 양적완화는 사상 유례없는 과감한 통화정책으로 평가됐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부정적인 지적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리먼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였습니다.

미국은 즉시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인하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자금이 막힌 시장에 돈이 돌도록 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듬해인 2009년 3월, 1차 양적완화 정책이 가동됐습니다.

제로금리 상황에서 대규모의 돈을 풀어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진한단 겁니다.

연준은 2009년 3월부터 일 년간 1조7천5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하자 연준은 8개월 만인 2010년 11월, 6천억 원 규모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경기침체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국채를 매입해 디플레이션 진입을 차단하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일 년 뒤, 연준은 새로운 경기부양 방안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추진합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고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3차 양적완화를 시작했습니다.

매달 850억 달러 상당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매입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세 번에 걸친 양적완화로 약 4조 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이후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지표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장기침체를 막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버블을 키웠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합니다.

<인터뷰>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신속하게 금리를 떨어뜨리고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극단적인 상황을 막았다. 유동성이 많이 퍼져서 자산가격 거품이라든지.. "

실물경제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은 올해 초 자산 매입 규모를 6주마다 100억 달러씩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섭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지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이나 내후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연준이 사들인 채권을 시장에 되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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