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직원징계 축소‥노조 "조건없이 대화에 나설 것"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0-28 15:53   수정 2014-10-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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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참석과 관련해 최대 규모로 진행중이던 직원 징계를 대폭 축소하면서 조기통합을 위한 대화의 제스츄어를 취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조건없는 대화 개시` 의사를 밝히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행보도 재개될 전망입니다.
외환은행은 전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을 최종 징계 대상으로 확정한 뒤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결재를 받아 이를 노조 등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당초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참석과 관련해 900여명이 징계대상으로 분류돼 외환 노조의 반발이 거셌던 상황에서 38명으로 징계대상이 확정되며 기존 징계 대상 대비 96%나 제외된 셈입니다.
징계 대상인 38명의 징계 면면을 보면 21명이 견책 이하 경징계이며 중징계는 정직 3명, 감봉 14명 등 17명입니다.
중징계 대상은 원래는 56명으로 분류됐지만, 이 또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총회 참석과 관련한 대규모 징계와 관련해 사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노조도 이에 상응하는 대화의 창구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이 먼저 화해의 제스츄어를 취하자 조기통합 협상 자체를 거부해 온 외환은행 노조도 전향적 자세로 돌아섰습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조건 없이 사측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외환은행 노조 측은 "조기통합 반대와 2·17 합의 준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에 응한다는 것이 2·17 합의를 어기면서 통합에 바로 동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기통합 동참 여부에는 일정 부분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측 징계 규모와 수위를 조절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노조가 그동안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던 것에서 돌아섰다는 것은 사실상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물꼬를 튼 것이라며 조만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지 않겠냐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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