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탈모로 고민하는 갱년기 여성들이 꽤 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심한 경우 정수리 부위가 휑해 보이기도 한다.
중년의 사춘기라는 갱년기에 이 같은 탈모 스트레스는 매사에 무력감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갱년기에 탈모가 나타나는 것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이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세포분열을 둔화시켜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증세를 일으킨다.
여성들은 남성호르몬 농도가 낮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화돼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와 모발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서 모발이 가늘고 약해져 탈모가 시작된다.
실제 외국의 연구 결과, 가을철은 일년 중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지는 계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을철에 흔히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도 탈모와 관련이 있다.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이 부족해지면 멜라토닌의 조절에 혼동이 오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등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무기력증이나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이 같은 우울증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또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두피의 모근에 충분한 영양을 전달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탈모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과음이나 흡연을 하게 되고, 충분히 잠을 잘 수 없게 돼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탈모가 가속화될 수 있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탈모클리닉 김정득 원장은 "가을은 다른 계절과 달리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아 탈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탈모관리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탈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래 방치하면 나중에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