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보조공학기기’로 일하는 장애인 지원

이근형 기자

입력 2014-10-29 09:33  

<기자> 우리나라 장애우들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잘 아시죠? 그런데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동등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일하는 장애인’을 많이 늘려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정부가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장애인고용공단이 이렇게 일하는 장애인을 돕기 위해 필요한 최첨단 보조공학기기들을 소개하는 박람회를 가졌습니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보조공학기기요. 이름이 어려운데 정확히 어떤 기기들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기자> 예를들면 하체쪽에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타고 다니는 휠체어 하면 바퀴 두 개 달린 일반 휠체어를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이게 직립할 수 있게 사람을 세워주기도 하고요. 다양한 부가 기능이 달려 있다고 생각해보십쇼. 비장애인과 완전하게 같지는 않겠지만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는 있겠죠. 실제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서울대 이상목 교수는 한국의 스티븐호킹 박사다 라고 칭송받기도 하는데, 직립이 가능한 휠체어를 통해서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상당했다라고 호평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모든 기기들을 우리가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라고 부릅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행산데 올해가 단독으로는 두 번째 행사라고 합니다. 국내외 46개 업체가 참여하고 관람객은 2천명에 달했는데요. 행사의 취지를 장애인고용공단 권기성 이사로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기성 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
“보조공학이라는 것은 과학, 공학을 접목시켜서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는, 또 장애를 장애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기기 박람회를 이야기 합니다. 이런 보조공학에 대해서 국민들이 널리 이해하고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기기들이 전시가 됐는지 얘기를 들어볼까요? 궁금해지네요.


<기자> 그러면 제가 영상을 함께보면서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지금 보시는 기기는 페이지터너리더블 이라는 기계입니다. 리모콘을 누르면 책장을 자동으로 넘겨주는데요. 팔이나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유용하겠죠. 좌로 우로 모두 넘길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보여지는 기계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초고속 인쇄물 ‘음성 출력기’인데요. 저렇게 인쇄물을 올려놓기만 하면 단 7초만에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읽어주게 됩니다.


<앵커> 저런 기계들은 장애인들이 사무를 볼 때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장애인들의 사무 보조 기기들이 조금 더 있는데요. 저 휠체어는 앞서 설명드린 직립이 가능한 휠체어입니다.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으면 건강에 무리가 오는데, 저렇게 직립해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거죠. 근데 또 서서 일하려면 테이블 높이가 맞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렇게 테이블도 높낮이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저런 건 비장애인한테도 유용하겠죠.

뿐만아니라 장애인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회의를 해야 하는데, 회의실로 이동하고 하는 소요가 상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무실에 칸막이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계도 나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위아래 조절이 돼서 회의할때는 칸막이를 없애는거죠.



<앵커> 어쩌면 생활속에서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인데, 상당히 재밌고 또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그렇죠. 저런 기기들은 사무실에 설치를 해야 하니까, 기업에서 신청을 하면 정부가 기업에 설치해줍니다. 물론 장애인을 고용한 경우에 한해서겠죠.


<앵커> 그러면 고용했던 장애인이 회사를 나가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기자> 그러면 기계를 떼서 장애인을 고용한 회사에 다시 설치해줍니다. 조금야박하다 싶으실지 몰라도, 장애인 복지를 위한 거니까 당연히 그게 맞는 거겠죠?

이번에 보실 기기는 특수차량 리프트인데요. 사람이 휠체어에 탄 채로 차에 올라타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기기입니다. 저게 하나에 천만원을 호가하는데요. 일반 장애인이 차에 설치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1천500만원까지 지원해줍니다. 모든 장애인한테 다 해주는게 아니고, 일하는 장애인에 한해서입니다.
현재까지는 국산차 일부에만 개발돼 있는 기술이고요.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장애인 한명에게 1천500만원이면 정부가 일하는 장애인을 위해서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구나 하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밖에도 이번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는 대기업들이 참여해서 장애인들을 위한 채용설명회도 가지면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 국민들, 그리고 기업들이 이렇게 정부가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인 채용도, 또 장애인 근로도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장애인들에 대한 기업들의 채용이 법정수준보다 많이 미달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대기업들은 장애인고용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전체 직원수가 많다보니까 의무고용비율을 다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장애인 채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이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정부의 이런 지원내용에 대해서 중소기업들도 알고 신청만 하면 또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컨설팅사업까지 해주고 있다고 하니까 많이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해마다 개최되는 행사죠. 내년에 더 참신한 기기들이 개발돼 풍성하게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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