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절절한 故신해철 애도글…“다시 한 번 놀리고 싶어” 울컥

입력 2014-10-28 20:57  


허지웅이 고(故) 신해철 애도글을 올렸다.

지난 27일 오후 8시께 가수 신해철이 사망한 가운데, 평소 그와 깊은 친분을 유지해오던 허지웅이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형은 곧잘 철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허지웅은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 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며 “솔직히 정말 재미는 없었다.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 형이 말하기 전에도 내심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형이 그렇게 말할 때는 싫은 기색을 냈다. 괜히 그랬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허지웅은 “형의 방송 복귀작에 게스트로 다녀왔다. 나는 형에게 무조건 여기서 망가져야 사는 거라고 말했다. 녹화 내내 놀려먹었다. 재미있었다. 그렇게 놀려먹은 게 형을 마주한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놀려먹은 게 말이다. 끝나고 나오는 길에 형이 1차 체중 감량 끝나는 날 양꼬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러다 중간에 문자를 보내왔다. 킹크랩으로 메뉴를 바꾸자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형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신해철의 죽음에 대한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허지웅은 또 “며칠 전 꿈을 꾸었다. 형이 사람들 앞에서 내게 면박을 주었다. 왜 전화하고 문자하고 오버냐며 막 소리를 질렀다. 나는 부풀리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고 문자만 하지 않았냐고, 그러게 왜 나이 먹고 사람 걱정시키냐고 또 구박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형이 금방 일어나겠거니 낙관했다. 어제 늦게 형에게 다녀왔다. 얼굴이 작아졌더라. 형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나는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마디를 했다. 못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면 그 재미없는 아저씨가 이럴 리 없다.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다. 나는 결코 울고 싶지 않다. 구박을 하고 싶다. 다시 한 번 형에게 구박을 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구박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니 너무 폭력적이라 막 얻어맞은 것 같이 뺨이 얼얼하다.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며 속내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허지웅 故신해철 애도에 누리꾼들은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글 한 번 절절하게 썼네”,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눈물 난다”,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마음이 아프다”,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마음이 먹먹해요”,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지웅 故신해철애도 그곳에선 아프지마세요” 등 반응했다.

한편 신해철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지난 22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받았으나, 27일 저녁 8시19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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