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묵직한 음악처럼 영원히 기억되길

입력 2014-10-29 00:50  


‘마왕’ 신해철이 별세했다.

시간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재학중이던 신해철은 MBC ‘강변가요제’에 참가했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해 ‘대학가요제’에서 음악을 함께 하던 친구들과 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해철의 음악은 이렇게 시작됐다. ‘무한궤도’ 해체 후 1990년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이에 힘입어 92년 기타리스트 정기송, 이동규와 ‘넥스트’를 결성했다. ‘무한궤도’부터 솔로앨범, ‘넥스트’까지 신해철은 자신의 음악 ‘락’을 버리지 않고 그 고집을 지켜나갔다.

넥스트의 4집 활동을 끝으로 해체를 선택했지만 신해철의 음악은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27일 세상을 떠나기 불과 한 달 전, 넥스트 유나이티드 ‘I Want it All’ 데모를 발매.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26년 간 한결 같이 뮤지션의 길을 걸은 신해철. 그의 죽음에 동료 연예인, 선후배 등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윤종신, 허지웅, 백지연, 바다, 정진운, 정기고, 오상진, 진중권, 김동률, 문재인 의원, 김창렬, 서태지 등이 애도의 글을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제동, 조용필, DJ DOC 소속사 부다사운드, 윤도현 밴드 소속사, 유희열의 소속사 안테나뮤직, 신화 소속사 신컴 엔터테인먼트, 태진아, 권상우 등이 보낸 조화로 가득했다.

더불어 ‘마왕’ 신해철의 팬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故신해철 측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팬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빈소를 찾은 팬들의 조문은 끊이지 않았다.

정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깝다. 22일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 후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 했다.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속사의 공식 입장은 있었지만 결국 6일 만인 27일 오후 8시 19분,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향년 46세에 사망했다.

쓰러지기 전, 그는 ‘넥스트’ 컴백 활동을 준비했고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속사정쌀롱’ 제작발표회까지 앞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저 가슴 깊숙한 곳에 ‘마왕’ 신해철을 기억하는 수밖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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