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300여 명이 두 시간여 동안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9시 40분쯤 국립경찰병원 2층 임상병리실에서 액체형태의 질산 7리터 중 1리터가 외부로 누출됐다. 이 사고로 환자와 의료진 등 1천100여 명이 두 시간여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의 원인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질산 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1리터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리터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마른 모래로 안전조치를 했고 유출된 질산의 일부는 소석회로 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직물 검사용 질산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돼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으로, 질산가스를 호흡기로 다량 흡입하면 건강에 유해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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