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환율전쟁…현대차 '울상'

신인규 기자

입력 2014-11-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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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추가양적완화라는 뜻밖의 소식은 우리 산업계에는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차의 공세에, 자동차업계가 연초에 내세운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은행이 예상을 깨고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우리 자동차업계에 켜진 적신호가 더 붉어졌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 소나타와 토요타 캠리의 실구매가 기준 평균 가격 차이는 2012년 7월 1천300달러였지만,

가격 격차는 2014년 기준 100달러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즉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저가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저 효과로 가격경쟁력을 얻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연일 상승세로, 경쟁자인 우리 업체는 북미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8%대를 유지하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7.9%로 떨어진 뒤 9월에는 7.8%로 뒷걸음질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우리 자동차 업계의 기존 예상보다 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발표한 세계 786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남은 두 달 동안 현대차그룹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대차는 75만대, 기아차는 47만대를 더 팔아야 합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1월 3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각각 5.88%, 5.57%, 4%씩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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