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만 바라보다…"신세계 건설·신세계 I&C 실적 '흔들'

신인규 기자

입력 2014-11-04 11:55   수정 2014-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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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업이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계열사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모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유통 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세계 I&C와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늘어나야만 살 수 있는 계열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짓고, 신세계I&C는 그 안에 들어가는 전산관리시스템을 납품합니다.

그런데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의정부점 이후 출점 실적이 전혀 없고, 전국 150여개의 이마트 가운데 올해 완공됐거나 건설 중인 점포는 5개입니다.

큰형님만 바라보던 이들 계열사는 뒤늦게 성장 동력을 외부에서 찾기 시작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신세계I&C는 전자책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올해 철수했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시작한 모바일 상품권 사업은 현재까지 눈에 띄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세계I&C의 3분기 매출(527억4천700만원)은 지난해보다 2.4%, 영업이익(34억9천100만원)은 16.4% 감소했습니다.

오는 14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건설은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계열사가 아닌 곳에서 수주한 건은 여의도 대한잠사회관 단 1건에 불과합니다.

또다른 주력 사업인 골프장 건설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해, 현재 회사의 부채비율은 2096%에 달합니다.

부채비율 조정과 자금조달 문제가 시급한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구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당국이 이들 신종 채권을 자본으로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높습니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인 유상증자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신세계건설의 대주주인 이마트의 국제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아무래도 (신세계건설 대주주인)이마트도 여러가지, 신용등급을 생각하면 (유상증자를)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구요. 계열사 관련해서 자금수요가 발생하면 좋게보지 않겠죠. 국제신평사들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초 10년간 31조원의 투자를 통해 내수를 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추가 출점 등의 내용이 담긴 정 부회장의 투자 계획을 시장에서는 이미 `위기에 빠진 계열사 구하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큰형님의 배포 큰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I&C와 신세계건설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각각 14.2%, 26.8%씩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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