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셀타비고 vs 그라나다… '될 팀'과 '안될 팀'의 맞대결

입력 2014-11-09 04:01  

▲ `될 팀`과 `안될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셀타비고 vs 그라나다(자료사진 = 그라나다CF)


셀타비고 vs 그라나다 [9일 06:00, 발라이도스]

베리조 감독과 함께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오르며 호시탐탐 챔스존을 바라보는 셀타비고와 카파로스 감독과 함께 강등권 바로 위까지 추락하며 강등의 불안감에 떨고 있는 그라나다가 11라운드에서 만났다.

될 팀은 된다. 셀타 비고

시즌 전부터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스페인 현지 기자들, 다른 준전문가들까지도 셀타 비고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그 정도로 기대가 많이 되는 팀 중 하나였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현재 선두그룹 바로 아래 6위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단 한 번의 패배밖에 당하지 않고, 양강 중 하나인 바르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정도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셀타비고, 다음 경기 그라나다 전도 무난히 승리가 예상된다.

이러한 셀타비고에게 “될 팀은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셀타비고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부분은 더 잘 다듬어서 더욱 강해졌고, 단점으로 지목되었던 부분은 어느새 다른 장점으로 부각되는 등 프리메라리가 다른 어떤 팀들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먼저 장점으로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놀리토, 오레야나가 이끄는 2선을 뽑고 싶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엄청난 골폭풍을 몰아친 놀리토, 엄청난 어시스트 폭풍을 몰아친 오레야나 덕분에 셀타비고는 강등권이었던 지난 시즌 성적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놀리토는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놀리토의 활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의 모습을 유지만 했어도 좋은 호평이 쏟아질텐데 지금의 놀리토는 그것보다 더 잘하는 중이다. 아직 10라운드까지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5골 5도움,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 중인 놀리토, 특히 새로운 원 톱 공격수 호아킨 라리베이와의 호흡이 아주 좋은데 5도움 중 4도움이 라리베이의 골을 도왔다. 예전에는 주로 측면 45도 정도의 각도에서 득점하는 장면이 많았던 놀리토, 하지만 이제 윙포워드임에도 중앙까지 많이 이동해서 쳐진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골, 어시스트 모두에 능한 선수로 발전했다. 그로 인해 최근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뽑힌 놀리토, 바르샤 B 출신이었던 놀리토는 바르샤 A팀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선수로까지 발전했다.

반면 약점으로 지적되던 것이 두 가지 정도 있었는데 먼저 세르히오 알바레즈 골키퍼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요엘 골키퍼를 발렌시아로 보내면서 새로운 골키퍼 자원을 영입하지 않으면서 과연 지난 시즌 벤치에서 주로 대기했던 세르히오 알바레즈가 얼마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굉장히 우려가 많았었다.

하지만 괜한 우려였다. 발렌시아로 떠난 요엘이 데뷔전에서 3실점하면서 주간 최악의 골키퍼로 선정될 때 세르히오 알바레즈는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셀타비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끝나기 3분전 내준 PK를 선방하면서 2-1승리를 이끈 데포르티보 전, 9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챙긴 바르샤 전 등 골키퍼로서 승점을 벌어다 준 경기도 꽤 많은 알바레즈 골키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입생 라도야 역시 의문이 많은 선수였지만 장기부상 중인 보르하 우비냐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초반 조니 카스트로의 좋지 못한 모습 역시 관찰되었지만 왼쪽으로 이동 후 안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등 셀타비고는 이제 큰 약점이 없는 팀으로 진화했다. 셀타비고는 될 팀이다.

반면 그라나다는 안될 팀이다

분명 시작은 셀타비고처럼 좋았다.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로베르토가 징계로 나오지 못한 개막전에서 어린 골키퍼 티톤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치나, 바뱅의 골로 역전승하면서 새 감독 카파로스와 함께 큰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던 그라나다, 그 후 엘체에게 93분에 실점하면서 아쉬운 무승부, 쉽지 않은 상대 비야레알을 상대로 무승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중인 빌바오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초반 네 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면서 셀타비고 만큼 이변의 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그 다음 경기 한 경기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 경기는 바로 호아킨 카파로스가 전에 맡았던 레반테전이었다. 그 당시 레반테는 4경기 0득점 10실점의 최악의 상태였고 전 경기에서 바르샤에게 5-0으로 혼쭐이 난 상태였기에 대부분이 그라나다의 압승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그라나다는 레반테의 93년생 측면 플레이어 루벤 가르시아에게 멋진 골을 내주고 1-0으로 패배했다. 그 때문에 레반테는 첫 골, 첫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그라나다는 그 경기 이후로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프리시즌 무패, 리그 초반 4경기 2승 2무였던 팀 성적은 5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1무 5패에 그치면서 강등권과 승점이 단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 위험한 상태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동안 공수 양면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 제이슨 무리요는 주장 디에고 마인츠가 왜 후보로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알란 니옴을 제외한 수비진 전체가 평소 해오던 모습보다 부진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6경기에서 15실점이라는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줬으며,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역전패를 당한 말라가전,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실점하면서 패한 라요전에서는 집중력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공격력 역시 문제였다. 유세프 엘 아라비, 루벤 로치나, 다윈 마치스, 욘 코르도바와 같은 골을 넣어주어야 할 선수들은 침묵했다. 공격작업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 때문인지 6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7골을 기록 중인 라리베이, 5골을 기록한 놀리토, 4골을 기록한 오레야나 등 다득점자가 많은 셀타비고에 비해 그라나다의 최다 득점자는 한 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6명) 카파로스 감독이 오죽 답답했으면 96년생 공격수 이삭 수세스를 기용하는 모습인데 강팀 셀타비고를 상대로 이러한 흐름을 끊어낼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라나다가 레반테를 상대로 그랬던 것처럼 최악의 페이스를 보이는 팀이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는 팀을 꺾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라나다의 입장 역시 이 경기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할 것이다. 셀타비고는 그라나다의 세트피스와 카운터어텍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셀타비고는 높이가 그렇게 뛰어난 팀이 아니고, 또한 측면을 통한 역습, 특히 조니 카스트로 쪽을 통한 공격에 큰 고전을 하기에 그 점만 조심한다면 셀타비고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 한 골 승부가 아닌 최소 2점차 이상의 경기결과가 예상된다.

- 승자 예측 : 셀타비고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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