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요양병원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평가는 해당 요양병원의 기본가치체계와 환자진료체계, 행정관리체계, 성과관리체계 등 4개 영역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평가항목은 총 200여 개가 넘는다. 이런 이유로 보건복지부 요양병원 의료기관 인증은 상급종합병원 인증기준보다도 까다로운 인증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욱이 장성요양병원 화재 사건 이후 갑작스럽게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이 추진되면서 대부분의 요양병원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가운데서도 일부 요양병원은 인증을 획득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로뎀요양병원이 그중 하나인데, 이 병원은 한국정책방송에서 방영되어 많은 이목을 끈 KTV 이슈본 ‘장성요양병원 화재, 그 후’에서 안전한 시설과 안전관리체계, 안전의식이 잘 갖춰진 의료진과 직원을 고루 갖춘 요양병원으로 소개된 바 있다.
개원 1년 만에 인증을 받게 된 만큼 해당 업계에서는 ‘준비된 개원’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로뎀요양병원 고려대 전 교수 유재국 병원장은 이번 보건복지부 인증이 널리 알려진 그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으로서의 기본이자 시작점일 뿐이라는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유재국 원장은 “말기암이나 치매 등 긴 치료를 요하는 난치성 질환이 요양병원의 주된 진료질환임을 고려하면 안전 등 기본 요건만이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와 특화된 의료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기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수를 차지하는 말기암환자만 하더라도 전문적인 호스피스완화의료가 필요할뿐더러, 환자들이 섭취하는 음식 또한 질환에 따라 전문적인 식단과 건강기능식품 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이야말로 모든 면에서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는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진지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끝으로 유 원장은 “종합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하기에 향후 실버산업과 의료관광 등 많은 영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겠지만, 산업적인 관심 이전에 기본적 안전에 초점이 맞춰지는 현재의 국내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단계라고 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