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상수지 흑자 추세, 베이비부머 세대 영향"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장년층이 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확대시킨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권규호 KDI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후 준비 등을 위해 저축을 늘리면서 경상수지 흑자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특히 이들이 투자수익률이 떨어진 국내보다는 해외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이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가중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경상수지가 인구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며 "유·청년층의 인구비중이 1%포인트 감소하고 중·장년층의 인구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0.5~1.0%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된 이후에는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다시 경상수지 적자 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최근 GDP의 5% 내외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다"라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고령층 인구비중 증가 영향이 가시화되는 2020년 이후 점진적으로 축소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소득에 비해 내수가 확성화되지 못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 구조적인 관점에서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개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흑자는 76억2천만 달러로 2년 7개월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