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밖으로 낮은 포스팅 금액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광현은 연봉협상과 스프링캠프, 시즌 초반의 고비들을 잘 넘겨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사진 = SK 와이번스) |
김광현(26, SK와이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을 받아들인다고 공문을 보냈다. KBO는 이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보냄으로써 김광현의 미국 진출은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지난달 29일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광현 본인의 미국 진출이 의지가 강했고,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흔쾌히 허락했기에 할 수 있었던 기자회견이었다. 그만큼 김광현과 SK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은 김광현과 SK에 실망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포스팅 금액으로 5백만 달러 이상은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과 달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추측되는 구단이 불과 200만 달러를 써낸 금액이 포스팅 최고금액이었기 때문이다.
SK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전달받고 장고에 빠졌다.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선언한 마당에 예상 밖의 적은 포스팅 액수로 실리와 명분을 모두 놓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SK구단과 김광현은 미팅 끝에 입찰을 받아들였고, 김광현은 최고 금액을 써낸 구단과 30일간 연봉 협상의 기회를 갖게 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이제부터다. 프로선수에게 연봉은 자존심이다. 특히, 김광현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를 도전하는 입장에서 연봉은 그 선수의 야구인생까지도 좌우될 수 있다.
포스팅 금액만으로는 김광현에게 제시되는 연봉은 알 수 없지만, 예전 선례를 상기해볼 때 연봉에 있어서도 류현진처럼 많은 돈을 받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한 순간의 굴곡만으로도 김광현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전전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광현이 순탄한 미국야구 도전기를 원한다면, 연봉협상을 시작으로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을 자신의 뜻대로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포스팅 금액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광현 본인의 평가가 어땠는지 실감했다. 미국 진출길이 열린 만큼 연봉협상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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