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입력 2014-11-14 16:25  

<앵커>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신호탄을 쐈습니다.
특히 시스템통합(SI) 기업인 삼성SDS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SDS 상장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입니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가 45%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오너 일가는 천문학적인 현금이 필요한데 삼성SDS 상장으로 향후 계열사 간의 복잡한 지분관계를 정리할 실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삼성SDS의 종가 기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남매는 약 5조 원에 가까운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삼성은 올해에만 지분 매각과 합병 등으로 30개에 달하던 순환고리를 14개까지 줄일 만큼 지배구조 단순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S 지분은 향후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삼남매가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현금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삼성SDS 역시 이번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로 기업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삼성SDS는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로는 독보적인 1위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계열사 내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됩니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그룹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하며 특히 물류BPO는 100% 삼성전자와의 거래로만 이뤄집니다.

글로벌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IT 통합서비스 노하우를 가진 해외 기업들의 인수 합병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전동수 삼성SDS 사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과 역량을 집중하겠다"

현재 삼성SDS가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은 1조 5천억 원이 넘는데다 상장으로 인해 수조 원의 추가 자금이 확보됐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시설 구축을 완료해 추가 설비 투자비용을 아끼게 된 SDS는 보유한 자금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확보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편 오늘 상장으로 삼성SDS 직원들은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의 상장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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