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 보팅이란, 의결권 대리행사제…내년 폐지 이유 '기업들 꼼수' 때문?

입력 2014-11-19 13:56  


섀도 보팅(shadow voting)이 폐지를 앞두고, 섀도 보팅이란 무엇이고 왜 폐지가 결정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총시즌도 아닌데 벌써 150여개사가 임시주총을 결의했다.


그림자 투표를 의미하는 섀도 보팅이란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해 다른 주주들의 투표 비율을 결의에 적용하는 제도이다.


주주가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가 부족할 경우, 섀도 보팅에 따라 예탁결제원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 가능하다.


예탁결제원은 주총 의결 방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참석 주주의 의결 비율대로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며, 지난 1991년에 도입됐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러한 섀도 보팅을 악용하면서 결국 섀도 보팅은 지난 5월 폐지가 결정돼 오는 2015년부터 전격 폐지된다.


기업들은 섀도 보팅이란 제도를 대표이사 선임, 감사 선임 등 경영상의 주요한 결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 이용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연구실 이재혁 과장은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영국은 주식수 기준이 아니라 주주 2명만 참석하면 주주총회 의결을 할 수 있고, 일본도 1명만 주주총회 참석해도 의결을 할 수 있다.

다른 나라는 이미 투자자 현실을 감안하여 주식회사의 의사결정 방법을 정하고 있는 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섀도 보팅이 그나마 현실을 외면한 엄격한 법규제로 인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 데, 이제 이것이 없어져 큰 혼란이 예상되며,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자 모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섀도 보팅이란 제도의 폐지를 앞두고 기업들은 경영상 민감하거나 중요한 사안을 섀도 보팅 폐지 전에 처리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임시 주주총회를 결의한 기업은 15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섀도 보팅이란 소식에 누리꾼들은 "섀도 보팅이란, 기사보고 알았네", "섀도 보팅이란, 섀도 보팅이 이런거였어?", "섀도 보팅이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구나", "섀도 보팅이란, 내년부터 폐지되는구나", "섀도 보팅이란, 일종의 꼼수인가", "섀도 보팅이란, 자의적으로 해석한 게 문제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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