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계 27주기를 맞은 이병철 회장의 발자취를 임원식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한 해 매출 334조 원에, 자산규모 559조 원.
계열사 75곳에서 일하는 직원 수만 49만 명.
천8백억 달러가 넘는 수출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32%를 차지합니다.
국내 일등에서 지금은 세계 일류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그룹의 이야기입니다.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일제 치하의 암흑기 대구에서 자본금 3만 원에, 직원 40명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해방 이후 이 회장은 서울로 상경해 그룹의 모태가 되는 삼성물산을 세우고 본격적인 무역업에 나섰습니다.
이후 식품과 섬유사업에 잇따라 진출한 데 이어 60년대 후반 비로소 삼성전자 설립과 중화학공업 진출로 사세를 급격히 넓혔습니다.
평소 기업 경영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을 기치로 이병철 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면접에 꼭 참석할 정도로 인재 선발에 공을 들였습니다.
[녹취]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 (미국 보스턴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기념 연설에서)
"기업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 있으며 우수한 인재가 곧 기업의 번영을 좌우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국가 발전과 사업을 동일시한 이병철 회장의 이같은 경영 철학은 아들, 이건희 회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꾼다`는 이건희 회장의 이른바 `신경영`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우리나라와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의 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들어 휴대폰 사업 부진과 새 먹거리 마련에 고민이 큰 상태.
여기에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오늘 추모식은 여느 때보다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