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고했다.
오늘(19일) KBS 2TV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 제작 KBS 미디어) 첫 방송에서 선조(이성재 분)가 아들 광해군(서인국 분)을 경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선조는 고산(이기영 분)에게 왕의 얼굴을 가진 관상을 가진 후궁 후보를 찾았냐고 물었으나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백방으로 찾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이어 선조는 “한 나라에 두 마리의 용이 있을 수 없다. 그 아이(광해)의 얼굴을 바꿔 놔라. 침을 맞든 부항을 뜨든 꼭 관상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광해가 산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선조는 아들 광해가 왕의 관상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까 그의 관상을 바꿔놓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광해 역시 선조의 속내를 꿰뚫고 있었다. 침을 맞는 광해였지만 이후 서재에서 관상과 관련된 책 용안비서를 읽으며 “길상을 흉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읊조렸다.
때마침 서재에 도적이 들었다. 이들은 용안비서를 훔치려 했고, 선조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문초실에서 도적을 크게 벌했다. 이후 선조는 광해군이 밤늦은 시간에 서재에 있었다는 사실을 안 후 “쥐 죽은 듯, 사는 게 네 운명이고 살 길이다”고 말했다. 선조의 말에 광해 역시 “소자 아바마마의 신하로만 살 것이다”고 맹세했다.
선조와 광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때, 광해는 두 명의 도적 중 달아난 한 명을 잡기위해 부단히 애썼다. 이때 운명처럼 김가희(조윤희 분)과 재회했다. 과거 김가희는 아버지를 통해 광해군을 알게 됐다. “널 꼭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사라진 어린 광해를 가희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도적을 잡기 위해 별 다섯 개가 그려진 점을 찾아다니던 광해는 책을 보고 있는 가희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첫 눈에 반한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스님에게 “두 마리의 용을 섬길 상”이란 말을 들은 가희는 사내로 살아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선조와 광해, 가희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가희는 선조를 성군으로 이끌 관상이었다. 가희를 두고 선조와 광해, 부자의 치열한 싸움과 아들을 경계하는 섬뜩한 아버지 선조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왕의 얼굴’은 섬뜩한 두 얼굴의 선조 이성재, 첫 사극에 도전하는 광해 서인국,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조윤희라는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 말미 김도치(신성록 분)가 등장하면서 관상, 그리고 왕위를 둔 조선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를 불어넣었다.
한편 서자 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왕의 얼굴’은 매주 월, 화요일 밤 오후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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